최근 케빈 듀란트가 MCW 스포츠 인터뷰에서 과거 드레이먼드 그린과의 악명 높은 충돌을 다시 언급했다. 비록 시간이 많이 흘렀고, 겉으로는 듀란트와 그린 모두 그 사건을 넘어선 듯 보이지만, 듀란트는 여전히 당시의 언행을 마음 깊이 담아두고 있었다. 좋아하는 옷을 입고 편한 사람과 어울리라는 말처럼, 표면적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속은 여전히 편치 않았던 것이다.

특히 그 충돌 이후, 커리와 클레이 톰슨을 비롯한 동료들이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던 점이 듀란트를 더욱 실망하게 만들었다. 당시 그린은 “네가 오기 전에도 우리는 이미 챔피언이었다”는 말로 듀란트를 조롱했고, 이는 훗날 워리어스가 듀란트 없이 다시 우승함으로써 현실이 되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팬들은 종종 이 장면을 언급하며 듀란트를 자극했고, 이는 그의 약점 중 하나로 여겨지게 됐다.

하지만 듀란트만이 이런 경험을 한 것은 아니다. 이번 여름 팀을 떠난 조던 풀도 그린과의 마찰로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지난 시즌 개막 전, 훈련 도중 그린이 풀을 폭행한 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고, 구단은 이를 조용히 넘기려 했다. 거액의 연장 계약을 안긴 것도 일종의 보상이었지만, 풀의 마음은 이미 떠나 있었다. 결국 1년을 더 팀에 머문 뒤, 그는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워리어스는 지난 몇 년간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또 보냈지만, 내외적으로 적응하지 못한 이들은 대부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내에서는 루니처럼 조용히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이들만이 자리를 지켰고, 외곽에서도 위긴스처럼 욕심 없이 녹아드는 선수들만이 살아남았다. 반면, 해리슨 반스부터 듀란트, 디앤젤로 러셀, 우브레, 와이즈먼, 그리고 이번에 떠난 풀까지 전술적 이유나 성향 차이로 팀을 떠나야 했다.

물론 워리어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테판 커리, 드레이먼드 그린, 클레이 탐슨으로 대표되는 안정된 핵심이 있었지만, 그 견고한 삼두체제는 때때로 팀 내 배타적 분위기를 만들었다. MCW 스포츠 기자는 워리어스가 외부에서 들어온 선수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심지어 드래프트로 선발한 신예 선수들조차 이들의 전술 철학에 온전히 순응해야만 했다.

이제 이와 비슷한 문제가 새로 영입된 크리스 폴에게도 제기되고 있다. 워리어스의 평균 신장을 고려할 때, 폴은 벤치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감정은 겉으론 숨길 수 있어도, 속은 본인만 아는 법이다. 전설적인 커리어를 지닌 베테랑으로서, 벤치 롤은 폴에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택일 수 있다. 만약 향후 폴의 의중이 워리어스의 전략과 충돌하게 된다면, 그린이 또다시 나서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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